반응형

지캐시(Zcash) 또는 제트캐시는 익명성을 보장하는 프라이버시 코인 계열의 암호화폐입니다. 지캐시의 화폐 단위는 ZEC입니다. 2016년 주코 윌콕스(Zooko Wilcox)가 C++ 언어로 개발했습니다. 이퀴해시(Equihash) 알고리즘 기반의 작업증명(PoW) 방식으로 채굴합니다. 지캐시는 다른 코인들처럼 재단법인이 아니라, 제로코인 회사(Zerocoin Electric Coin Company)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지캐시를 하드포크하여 지클래식(ZClassic)이 등장했습니다.

지캐시(Zcash)는 2016년 10월 28일에 만들어졌으며, 익명성 보장을 특징으로 하는 모네로, 대시와 함께 프라이버시 코인 3대 대장으로 불렸습니다. 지캐시는 영지식 암호(zero-knowledge cryptography) 기술을 사용하여 개인의 거래 정보를 완전히 보호할 수 있습니다. 지캐시는 결제가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이루어지지만, 거래의 발신자, 수신자 및 거래 금액은 비공개로 유지됩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퍼블릭 블록체인의 경우 해당 계정(지갑)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해당 계정의 모든 거래 내역이 공개되어 추적이 가능하므로 프라이버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지캐시는 이러한 추적 가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했습니다.

2013년 제로코인 개발팀은 독자적인 블록체인이 아니라, 비트코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부가 기능 수행을 목표로 제로코인(Zerocoin) 프로토콜을 만들었습니다. 이후에 개선한 버전이 2014년에 만들어진 제로캐시(Zerocash)이며, 이것이 지캐시(Zcash)로 최종 확정되면서 독자적인 블록체인을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지캐시는 비트코인 코어(Bitcoin Core)의 엄격한 테스트를 거친 코드베이스 기반의 오픈 소스 플랫폼으로부터 구축되었으며, 동료 개발자들의 심사를 거친 암호화 연구를 기반으로 합니다.

지캐시 창립자인 주코 윌콕스(Zooco Wilcox)는 20년 이상 분산형 시스템, 암호화폐 및 정보보안, 스타트업과 관련된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그 동안 자신의 경험을 살려 디지캐시(DigiCash), 모조네이션(Mojo Nation), ZRTP, 주코의 삼각형(Zooko's Triangle) 등에 관한 작업을 했으며, 그러한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한 것이 지캐시입니다. 그는 리스트 오쏘리티(Least Authority)의 설립자이기도 합니다.

지캐시의 어드바이저는 쟁쟁한 인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비트코인 수석개발자인 개빈 안드레센(Gavin Andresen)과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그리고 테조스(Tezos)의 설립자인 아서 브라이트만(Arthur Breitman)도 포함되어 있으며, 캠브리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웹 보안, 암호화폐, 응용 암호화에 초점을 맞춰 연구하고 있는 조셉 보노(Joseph Bonneau) 등이 있다. 금융업의 제왕 JP모건과는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지캐시는 암호 산업의 최신 기술 발전을 기반으로 암호 전문가 팀이 개발한 영지식 스나크(zk-SNARK)라는 제로 지식 증명구조를 사용합니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네트워크에서 사용자 및 거래금액을 공개하지 않고도 잔액 장부에 대한 보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지급 권한 및 거래액을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대신 거래 메타데이터를 암호화하고 영지식 스나크(zk-SNARK)를 사용해 부정 행위 및 도용 행위가 없음을 증명합니다. 모든 지캐시의 거래가 비공개로 처리되는 것은 아니다. 지캐시를 사용하면 비트코인처럼 공개적으로 거래할 수도 있습니다. 지캐시는 거래 내역을 공개하는 공개 계좌(transparent account)와 비공개 계좌(shield account)를 모두 지원하므로, 사용자는 지캐시 전송 시 공개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공개 계좌와 비공개 계좌 간의 거래도 가능합니다. 비공개 계좌에서 공개 계좌로 전송된 내역에서는 공개 계좌로 수신된 정보는 볼 수 있지만, 비공개 계좌의 정보는 확인이 불가능합니다.

지캐시는 영지식 암호화의 새로운 형태인 영지식 스나크(zk-SNARK)의 최초 응용 프로그램입니다. 영지식 스나크는 영지식증명(zero-knowledge proof)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캐시의 개인정보보호는, 블록체인에서 거래가 암호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지식 스나크 증명을 사용함으로 네트워크의 합의 규칙에 따라 거래가 유효하다는 사실에서 비롯됩니다. 영지식 스나크(zk-SNARK)는 zero-knowledge Succinct Non-interactive Argument of Knowledge의 약자로서, 송신자가 특정 정보의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는 구조를 나타냅니다.

 

지캐시는 블록체인 내에 트랜잭션을 숨길 수 있기에 송신자와 수신자 외에는 그 누구도 해당 거래와 관련된 정보를 알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송신자가 제공하는 정보 외에 수신자는 그 어떤 정보도 알 수 없다. 그러면서 해당 거래의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게 설계했습니다. 즉, 증명자(송신자)가 거래내역의 숫자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서도, 검증자(수신자)에게 그 숫자가 실제로 존재할뿐만 아니라 그 숫자를 알고 있다는 것을 확신시킬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거래하는 두 당사자 간에 해당 정보가 무엇인지 밝히지 않고도, 어떤 특정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상대방에게 증명할 수 있습니다.

지캐시 발행량은 비트코인과 같은 2,100만 개로 정해져 있고, 반감기도 4년에 한 번씩 일어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최초 4년간은 블록 1개 당 12.5개의 지캐시가 발행됩니다. 지캐시의 블록 생성 주기는 비트코인보다 4배 빠르다. 비트코인은 평균 10분에 한 번씩 블록이 만들어지는데 지캐시는 2.5분마다 블록이 생성됩니다. 지캐시의 블록 사이즈는 비트코인의 2배인 2MB 입니다. 초당 트랜잭션 처리 속도인 TPS는 공개 및 비공개 전송의 비율에 따라 변합니다. 비공개(shielded) 전송과 공개(transparent) 전송이 차지하는 용량이 서로 다르기 때문인데, 일반적으로 비공개 전송은 공개 전송보다 4배 큰 저장 공간을 필요로 합니다.

기존 지캐시에서 하드포크를 통해 새로 지클래식(ZClassic) 코인이 생성되었습니다. 지클래식은 기존의 지캐시를 채굴할 때 개발자에게 20%를 지급하도록 한 구조를 없애서 채굴자가 모든 보상을 가져가도록 했고, 슬로우 스타트(slow start)를 야기했던 20,000 블록을 제거하여 본격적인 채굴을 더 빨리 시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클래식의 핵심 개발자는 레트 크레이튼(Rhett Creighton) 입니다. 지캐시는 완전한 익명성을 보장하는 프라이버시 코인이라서, 불법적인 자금세탁에 악용될 우려가 있습니다. 특히, 해커들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해킹한 후, 해당 코인을 지캐시와 같은 프라이버시 코인으로 교환할 경우, 자금 추적이 불가능해진다. 이에 지캐시 등 프라이버시 코인들이 일부 거래소에서 상장이 폐지되고 있습니다.

일본 금융청은 2017년 12월 5,700억원 규모의 코인체크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사건을 계기로 암호화폐 관련 규제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일본 금융청(FSA)은 2018년 5월 업계 전문가들을 불러 자금세탁에 이용될 수 있는 프라이버시 코인의 거래 금지를 논의했고, 각 암호화폐 거래소들에게 프라이버시 코인의 상장 폐지를 권고하는 조건이 들어간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일본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체크는 대시(DASH), 모네로(XMR), 지캐시(ZEC) 등의 프라이버시 코인에 대해 상장을 폐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금융청이 암호화폐의 사이버 범죄 리스크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프라이버시 코인은 자금세탁과 범죄 자금 조달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일본 야쿠자가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를 활용해 범죄수익을 암호화폐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세탁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 금융청은 자국 거래만 규제, 감독을 강화하는 것은 자금세택 대책으로 불충분하다면서, 주요 20개국 지역(G20) 회의에서 동등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실제 2018년 3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암호화폐의 자금세탁과 테러 자금 조달 관련 문제를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거론되었습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