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가 요동치면서 투자자들이 몰리자 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입금 오류 현상이 또다시 일어났습니다. 투자자들은 시세가 급등락할 때마다 업비트 입금 오류가 발생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오전 9시 전후로 업비트에서는 입금 지연 현상이 속출했습니다. 입금을 신청하면 입금신청 실패 메시지가 뜨면서 “입금 안정화 시스템이 먼저 신청된 입금 건을 순차적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잠시 후 다시 입금 신청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이 안내되는 식입니다. 일부 투자자는 1시간 넘게 기다렸음에도 입금 처리가 되지 않았다고 항의했습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테슬라 구매에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급락했습니다. 전일보다 10% 이상 가격이 폭락하자 투자자들은 저점 매수를 노리고 몰리는 상황이었습니다. 암호화폐 투자 커뮤니티에서 투자자들은 “떡락(급락) 때마다 업비트에서 입금이 막히고 있는데 의도적인 것 아니냐”며 지속되는 서비스 오류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업비트 관계자는 “전체적인 오류가 있었던 상황인 아니다”며 “입금이나 출금이 몰리면 먼저 들어온 순서대로 처리해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입출금 지연 오류는 은행과의 시스템 연동 문제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비트는 케이뱅크와 입출금 계좌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 시각)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는 비트코인으로 차량을 구매하는 것을 보류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에 들어가는 화석연료 사용 급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머스크는 “가상 자산은 여러 차원에서 좋은 아이디어이며, 미래에도 전도유망할 것이라고 믿지만, 환경에 큰 비용을 들일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이어 “보유 중인 비트 코인을 팔지는 않을 것이며, 보다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 채굴이 가능해지면 즉시 거래에 사용할 것”이라며 “거래당 소모 에너지가 비트코인의 1%보다도 적은 다른 가상 자산도 살펴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자동차를 구매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선언해 가상화폐 시장을 혼란에 빠트렸습니다. 머스크 CEO는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이용한 차 구매를 중단했다"며 "비트코인의 채굴과 거래 과정에서 화석연료, 특히 석탄 사용이 급속히 늘어나는 점을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월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한 지 3개월여 만에 이를 뒤집은 것 입니다. 가상화폐를 옹호하며 '코인 광풍'을 조장했던 그의 폭탄 발언에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15% 넘게 폭락했습니다. 그는 "가상화폐는 여러 측면에서 좋은 발상이고 유망한 미래가 있다고 믿는다"면서도 "이것이 환경에 큰 비용을 치르면서 이뤄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의 1% 수준으로 에너지를 사용하는 다른 가상화폐를 모색 중"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은 매각하지 않고 비트코인이 친환경적으로 전환되면 다시 결제 수단으로 쓰겠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테슬라는 2월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고, 비트코인에 15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후 환경단체로부터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친환경을 내세우는 테슬라가 화석연료로 생산한 전기를 막대한 규모로 소모하는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었습니다. 머스크는 13일 다시 "최근 몇 달간 (비트코인 채굴에 소모된)에너지 사용량은 미쳤다(insane)"며 케임브리지대 비트코인 전력소비량 그래프를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가상화폐 시장은 쇼크 상태입니다. 그의 첫 발언이 나온 지 2시간 정도 지나자 가상화폐 전체 시장의 시가총액이 3658억달러어치 증발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머스크 트위터에 "당신 탓에 많은 사람이 패닉에 빠져 돈을 잃게 됐다" 같은 비난 댓글을 달며 성토했습니다.
한편, 미국 중앙은행(Fed)이 “향후 자산 가격이 상당히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Fed가 일종의 거품 붕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입니다. Fed는 6일(현지시간) 발간한 상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일부 자산의 가치가 역사적인 기준과 비교해도 높은 상태”라며 “금융시스템이 대체로 안정적이지만 미래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는 “시장금리가 낮게 유지되는 한 지금의 자산 가격 평가는 정당하다”는 제롬 파월 의장의 최근 발언과 배치되는 내용입니다. 미국의 자산 가격은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계속해왔습니다. 뉴욕증시의 다우 및 S&P500지수는 10% 넘게 올랐고 암호화폐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은 두 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등급을 가리지 않고 회사채에도 자금이 몰렸습니다.
보고서는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경향이 움츠러들 경우 자산 가격 하락에 따라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바이러스 여파로 기업과 가계가 여전히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적시했습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Fed 이사는 보고서와 함께 내놓은 성명에서 “작년에 다양한 자산의 평가 가치가 상승했는데 올해는 더 뛰고 있다”며 “자산 가치와 함께 기업들의 높은 채무 수준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조 바이든 정부 출범 직전 재무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인물입니다.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수요가 부쩍 줄어든 상업용 부동산이 잠재적으로 취약한 상태라는 게 Fed의 지적입니다. 변이 코로나 등의 영향으로 경기 회복 속도에 차질이 생기면 차입 비중이 높은 보험사와 헤지펀드 등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최근 뉴욕 월가를 뒤흔들었던 아케고스캐피털을 예로 들면서 게임스톱과 같은 ‘밈 주식’(온라인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종목)의 위험성도 우려했습니다. 보고서는 유럽이 바이러스 억제에 실패하고 충분한 지원책을 내놓지 못할 경우 일부 유럽 금융회사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미국에까지 악영향을 끼치는 시나리오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7일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26만6000개 늘어났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일자리는 올 들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지난달 100만 개 이상 늘어났을 것이란 시장 예상치에는 크게 못 미쳤습니다. 미국 실업률은 지난 3월 6%에서 4월 6.1%로 0.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시장에서는 5%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와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지 못하게 나오면서 Fed의 테이퍼링(자신 매입 축소) 등은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