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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소위 ‘윤석열 X파일‘ 등에 담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가 강남 술집 접객원이었다'는 주장을 사실이라 전제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추 전 장관은 6월 30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서 “쥴리라는 인물을 들어봤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들어봤다”고 답했다. 이어 “뭐 이런 걸 방송에서 제가 다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도 “대선후보라는 건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주변의 친인척, 친구관계, 이런 게 다 깨끗해야 되지 않느냐”고 했습니다.

시중의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등에는 “윤 전 총장의 부인 김씨가 과거 ‘쥴리’라는 닉네임의 접대부로 활동했다”는 주장이 증거나 책임있는 사람의 증언 없이 담겨 있습니다. 그럼에도 최근 여러 여권 인사가 공개 발언 등을 통해 해당 루머 확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김건희씨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쥴리 의혹’을 반박한 것을 두고, 이날 “사람들은 ‘쥴리’ 찾아 삼천리를 떠돌 것”이라고 했습니다.

정청래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프레임 개념의 창시자 미국의 조지 레이코프교수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책이 있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면 더 코끼리를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라며 “윤석열씨의 부인이 쥴리를 언급했다.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이 역시 대응책치고는 하책 중의 하책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도 “과연 누가 ‘쥴리’를 처음 거론할까 싶었는데, 놀랍게도 윤석열 아내 김건희였다”며 “‘나는 사기꾼(crook)이 아니다’ 했던 닉슨 대통령의 거대한 실수. ‘나는 쥴리가 아니다’ 하는 순간 사람들 머리에 무엇이 떠오르겠나? 기본이 안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여성운동가'라는 고은광순씨도 페이스북에 윤석열 전 총장의 출마 선언을 비판한 기사를 공유하고 “떡열아 용감하더구나 무식, 무공감 의식, 무역사 의식, 무판단력”이라며 “그러니 쥴리랑 사는 거겠지 그래서 교수 부인에게 열등감 느낀 건희?”라고 적어 논란이 됐습니다.

이러한 행태는 진보 진영 내부에서도 논란입니다. 이날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대선 후보 배우자의 과거 직업이 어쨌다느니, 예명이 뭐였다느니, 과거 누구와 관계가 있었다느니 하는 식의 이야기를 시민들이 대체 왜 들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쥴리 의혹에 대해 들어봤다'며 공개적으로 밝혀 이슈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추 전 장관의 발언은 경악스럽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까지 정치를 저질로 만들어야 하는가”라며 “추 전 장관께서는 ‘진정한 페미니즘’을 말씀하셨는데, 여성을 공격할 때 과거에 대한 성적인 의혹을 제기하는 행태는 너무 낡고 전형적인 방식이다”라고 했습니다.

한편 김건희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제가 쥴리니 어디 호텔에 호스티스니 별 얘기 다 나오는데 기가 막힌 얘기”라면서 “제가 쥴리였으면 거기서 일했던 쥴리를 기억하는 분이나 보셨다고 하는 분이 나올 것이다. 제가 그런 적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가려지게 돼 있다. 이건 그냥 누가 소설을 쓴 거다”라고 했습니다. 김씨는 “저는 원래 좀 남자 같고 털털한 스타일이고, 오히려 일 중독인 사람”이라며 “그래서 석사 학위 두 개나 받고 박사 학위까지 받고, 대학 강의 나가고 사업하느라 정말 쥴리를 하고 싶어도 제가 시간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가 자신의 과거와 관련된 소문들에 정면 반박한 것을 두고 "치명적 실수였다"고 말했습니다. 홍 의원은 TBS 라디오에 나와 '(김 씨) 본인의 입으로 본인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한 정무적 판단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김 씨는 어제 보도된 인터넷 매체와 인터뷰에서 "제가 쥴리니, 어디 호텔에 호스티스니, 별 얘기 다 나오는데 기가 막힌 얘기"라며 친여 성향의 각종 매체가 제기한 '강남 룸살롱 출신설', '유부남 검사와 동거설' 등을 일축했습니다. 홍 의원은 "그거, 하는 거 아니다. 상대방이 누구라도 그런 이야기는 정치판에서 하기가 어렵다"며 "그런데 본인 입으로 물꼬를 터버렸으니까, 이제 그 진위에 대해 국민들이 집요하게 검증하려고 들 것 아니냐"고 했습니다.

이어 "대응할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닌데, 너무 일찍 그걸 객관화시키고 일반화시켜서 과연 윤 전 총장한테 무슨 득이 되겠느냐"며 "좀 잘못 판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SNS나 옐로페이퍼나 이런 데서나 거론될 문제가 정식으로 지면에 활자화되고 거론돼 버렸으니 상당히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또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와 경선해야 한다면서 "국민의힘에 입당 안 한다고 단정적으로 하면 지지율이 폭락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윤 전 총장이 대선을 완주하지 못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한국 정치의 다이내믹한 것을 본 게 한두 번이 아니다"며 "(여론조사상 지지율을) 전제로 다 결정해 버리면 무슨 경선이 필요하고 본선 투표가 필요한가. 여론조사로 다 끝내버리고 말지"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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