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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사전예약이 12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예약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며 서버가 한때 마비됐습니다. 이날 0시 질병관리청 코로나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사이트가 열렸습니다. 백신 사전 예약을 위해 80만 명이 넘는 접속자가 몰렸고, 결국 서버가 마비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예상 대기 시간이 47시간이라는 안내 문구가 뜨기도 했으며 특정 시간대에는 아예 사이트 운영이 중단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수요가 커진 영향으로 보입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사이트가 마비된 상황 등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누리꾼들은 “대기 시간이 3200분이다, 어이가 없다”, “나는 검은 화면만 보인다”, “50대 신청이 이러면 2040 때는 어떡하나” 등 불만스러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시스템은 현재는 정상 복구됐지만 여전히 대기자가 많아 예약까지는 일정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이날 오전 7시 50분쯤 사이트에 접속하자 약 3만여 명의 대기자가 있으며 예상 대기 시간이 14분이라는 메시지가 떴습니다. 한편 55~59세(1962~1966년생)를 대상으로 한 사전 예약은 12일부터 17일까지 6일 동안 진행됩니다. 이들은 26일부터 8월 7일까지 전국 예방접종센터와 위탁의료기관에서 모더나 백신 접종을 받게 됩니다.

50~54세(1967~1971년생)는 19일부터 24일까지 사전 예약을 할 수 있습니다. 1차 접종은 8월 9일부터 21일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2분기 접종대상인 60~74세 중 기간 내 예약을 했다가 건강 상 이유, 변경방법 미숙지 등으로 인해 예약을 취소한 10만 명도 12일부터 사전 예약을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26일부터 31일까지 6일간 전국 위탁의료기관 약 1만 3000곳에서 모더나 백신을 맞습니다.

온라인 예약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ncvr.kdca.go.kr)’ 사이트에서 할 수 있습니다. 휴대폰 또는 공동인증서(옛 공인인증서) 인증을 통해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친 뒤, 백신을 맞을 의료 기관과 날짜를 선택하고 예약하면 됩니다. 예약 직후엔 휴대폰으로 예약 정보가 전송됩니다. 자녀·보호자 등이 대리예약도 가능합니다. 1339번(질병관리청 콜센터)이나 예방접종 사이트에 안내된 지자체 예약상담센터를 통해서 전화 예약도 가능합니다. 주민센터를 방문할 경우 신분증과 본인 명의 휴대폰을 지참해야 합니다.

55~59살 352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모더나 백신 사전예약이 12일 시작한지 하루 만에 일시 중단됐습니다. 예정된 예약기간은 17일까지이나, 공급 일정이 확정된 185만명 물량에 대한 예약이 꽉 차버렸기 때문이다. 정부는 다음주 추가 예약을 받아 예정대로 접종하겠다고 밝혔으나, 향후 연령대별 접종 시기가 순차적으로 밀릴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당장 백신 수급에 대한 불안과 혼란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 브리핑에서 “오늘 3시30분 기준으로, 7월26일부터 8월7일까지의 접종 일정에 대해 185만명이 예약을 했다”며 “현재 공급 일정이 확정된 물량에 대한 예약을 일시 마감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접종 대상자에게 사전 예고 없이 185만명까지로 예약을 조기 마감한 데 대해 이상원 질병청 위기대응분석관은 “이렇게 많은 수요로 인해서 불편을 초래해드린 점에 대해선 미처 충분히 판단을 못했던 점이 있다”면서, 수요 예측 실패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당초 55~59살 352만4천명에 대한 백신 사전예약 기간은 이날부터 17일까지이며, 접종 기간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8월7일까지였습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이날 저녁 “이번에 예약하지 못한 55~59살에 대해선 19일부터 추가 예약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예약기간은 금주 중에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추진단은 예약 기간에 변화가 생겼을 뿐, 접종은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백신 수급 일정에 따라 접종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등 내부에서 엇갈린 메시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 추진단 관계자는 “모든 상황은 백신 수급에 따라 일정이 임박해서 변경될 수도 있다”며 “(예약하지 못한 55~59살) 일부는 8월7일 안에 접종이 가능하고, 일부는 8월9일 이후로 연기될 수도 있을 것 같다. 7월 말~8월 초 도입 일정에 맞춰서 접종일이 분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저녁 추진단은 ‘백신 예약 관련 큐앤에이(Q&A)’ 자료를 내어, ‘55~59살’과 ‘50~54살’ 접종 일정에 대해 “백신 공급날짜가 확정됨에 따라 기간 조정 가능”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백신 물량보다 예약자가 더 많아 접종이 밀렸던 상황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달 9일에는 화이자 백신 사전예약이 조기 마감돼, 미처 예약을 하지 못한 30살 미만 사회필수인력 등 11만명의 접종이 이달로 미뤄졌습니다. 또 지난달 중순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60~74살 중에 19만7천명이 초과 예약으로 접종이 미뤄져, 지난 5일부터 뒤늦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고 있습니다. 여기엔 국외 제약사로부터 백신 공급 일정이 임박해서 통보되는 등 외부 요인도 있지만, 정부가 매번 수요 사전 예측에 실패해 예약에 혼란을 초래한 측면도 있습니다. 이때마다 예약 희망자들이 접종 연기나 선착순 조기 마감으로 혼란을 겪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빚어졌습니다.

이번엔 4차 유행으로 신속한 접종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예약을 하지 못한 이들의 불만이 상당합니다. 특히 이날 새벽엔 예약이 시작된 0시 이후 접속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접속 장애가 여러 시간 이어지는 등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상원 질병청 위기대응분석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소통이 좀 짧았던 부분에 대해선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습니다. 정부는 8월까지 들어올 모더나 백신 물량을 고려하면, 50대 전체에 대한 접종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정부가 모더나사와 계약한 물량은 모두 4천만회분인데, 이날까지 86만2천회분만 들어왔습니다.

만 55~59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더나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이 12일 오후 일시 중단된 것을 두고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여준성 보건복지부 장관 정책보좌관은 "빠른 시간 내에 이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보좌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文 '백신 접종 속도내겠다'더니…모더나, 고작 10% 확보해 놓고 50대 줄세웠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캡처한 뒤 "정은경 청장의 답답하리만큼의 철저함 때문"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이달말까지 백신이 추가로 들어오지 않으면 사전 예약에 성공한 사람 중 100만 명이 접종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여 보좌관은 "모더나는 매주 도입물량을 협의한다"며 "3분기 물량은 큰 틀에서 확정됐고, 월별 물량도 대부분 확정이지만 언제 어느 만큼의 물량이 들어올지는 매주 계속 협의 중이다. 화이자와 다른 모더나의 특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러다보니 정은경 청장은 혹시 모를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예약 시점에 확보된 물량만큼만 예약을 받고자 한 것"이라며 "다음주에 또 물량이 들어오는데도"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50대 예약은 금방 또 진행할 것이고, 접종은 한 분도 빠짐없이 빠른 시간내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에 예약을 못한 만 55~59세 167만 4천여명의 사전예약은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추가로 실시될 예정입니다. 같은 기간 예정된 50~54세 사전예약도 동시에 진행됩니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50명 늘어 총 17만 296명이 확진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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