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한 폭동이 5일째로 접어들면서 사망자 수가 72명으로 늘었다고 AFP 통신이 현지 경찰의 발표를 인용해 13일 보도했습니다. 사망자 대다수는 약탈 과정에서 압사했고, 일부는 총격과 자동현금인출기(ATM) 폭발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주 주마 전 대통령 고향인 콰줄루나탈주에서 시작된 폭동이 남아공 최대 도시이자 한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요하네스버그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약탈 사태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아공 정부는 폭동 진압을 위해 군인과 경찰을 주요 도심마다 배치하고 있습니다.

남아공 폭동으로 현지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피해는 커지고 있습니다. 14일 남아공 남동부 콰줄루나탈주의 항구도시 더반에 있는 삼성전자의 물류창고가 약탈과 방화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물류창고에는 삼성전자가 현지에 판매하는 전자제품들이 보관되어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삼성전자의 더반 물류창고가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불에 휩싸여 있다는 증언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창고 공격으로 인한 삼성전자 측 사상자는 없고, 구체적인 경제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는 남아공 현지에 판매용 제품을 보관하기 위한 다수의 물류창고를 두고 있습니다. 다만 더반 외에 다른 곳의 삼성 물류창고에는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더반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도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12일에는 더반의 LG 전자 공장이 약탈당하고 생산 시설이 전소했습니다. 2011년 설립돼 약 100명이 근무하는 이 공장은 TV·모니터 등을 생산해왔습니다. LG전자는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수십억원 규모의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한국 교민들도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현재 남아공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3300여명 중 요하네스버그에만 절반 이상인 2200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교민들이 운영하는 영세한 사업장도 폭도들의 표적이 됐습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가발공장과 인쇄공장이 이번 폭동으로 약탈이나 방화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남아공 한국 대사관은 교민들에게 “불필요한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남아공의 경기 침체와 코로나 봉쇄령으로 불만이 커진 것도 이번 폭동의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올해 1분기 남아공 실업률은 32.6%고, 청년 실업률은 46.3% 입니다. 남아공은 이달 들어 하루 코로나 확진자가 2만명 안팎에 이르고 있지만 국민 5900만명 중 한 차례라도 백신을 맞은 비율이 6.4%에 불과합니다. 남아공 정부는 오후 9시∼오전 4시 사이 통행금지, 주류 판매 금지, 식당 내부 영업 금지 등 강도 높은 봉쇄 조치를 시행되고 있습니다.

앞서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의 구금에 항의하는 시위와 함께 남아공에서 촉발된 대규모 폭동이 수도권까지 번지면서 군부대까지 투입된 가운데 더반에 있는 LG전자 공장이 불에 타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더반 산업단지에 위치한 LG전자 TV사업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새벽 무장 폭도들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전자제품들을 약탈해간 데 이어 오후에는 다시 방화까지 저질러 공장이 전소됐습니다.

LG전자 관계자는 "인명피해는 없으며 물적피해는 현재로서 정확한 추산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더반 사업장 규모는 1개 생산라인을 운영하며, TV와 모니터를 생산해 남아공 현지에 판매해 왔습니다. 근무인원은 약 100명입니다. 현지 직원들은 코로나19로 생산라인을 제외한 인력은 재택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주마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자신의 부패혐의 조사를 위한 사법위원회에 출석하라는 헌재의 명령을 거부하다가 구금됐습니다. 이에 주마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폭동을 일으켰고, 현재 수도권까지 번진 폭동으로 남아공 정부는 치안 유지를 위해 군부대를 투입한 상황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닷새간 이어진 소요사태로 인해 72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AP는 13일(현지시간) 현지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가텡과 콰줄루나탈주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다수의 사망 요인은 수천명의 사람들이 상점에서 음식, 전기용품, 주류, 의류 등을 훔치는 과정에서 발생한 압사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압사된 사람들 외에도 폭발이나 총격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있는지 추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남아공에서는 부패 혐의를 받던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이 지난 7일 수감된 이후 각지에서 시위가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폭력사태와 약탈이 확산했습니다. 동남부 항구도시 더반에서 TV와 모니터를 생산해온 LG공장도 약탈과 방화 피해를 봤습니다.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진압을 위해 군병력을 배치했습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