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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릴오일은 크릴새우로부터 짜내 정제한 기름 입니다. 2020년 현재 시점에서 절대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며 알약처럼 생겼고 복용방법도 적혀있어 건강식품이나 보조제처럼 보이긴 하지만 분류는 어유로 되어있습니다. 즉 식용유 입니다.

인지질과 아스타잔틴이 풍부하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이것들이 일반적인 오메가3에 비해서 산화를 늦추고, 뇌 건강에 도움이 되고, 다이어트를 도와주고,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 좋다는 인지질과 아스타잔틴의 함량마저도 과장이 심합니다.

일반적인 식용유와는 성질이 다른데, 인지질이 일종의 계면활성제이기 때문에 물에 녹습니다. 다만, 인지질도 결국엔 지질인지라 물에 다 녹진 못하고 시간이 지나면 분리됩니다. 하지만 홈쇼핑 등에서는 크릴 오일을 물에 넣고 나서 잘 섞이는 것까지만 보여주고, 약 30분 정도 후 크릴 오일이 물과 저절로 분리되는 장면은 절대 보여주지 않습니다. 간혹 크릴 오일로 굳은 라드조각을 녹이는 시연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크릴오일을 돼지기름 덩어리에 붓는다고 해서 그게 녹아내리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광고나 TV프로그램에 나오는 영상은 크릴오일을 뜨겁게 데운 후 그걸 돼지기름에 부어서 열로 녹여내는 것 입니다. 크릴 오일을 액체 형태의 기름에 섞는 것을 보여주며 크릴 오일은 친유성이라고도 마케팅하긴 하는데, 단순히 이것저것 섞는 것을 보여주는 이미지는 그 기능성과 효과를 절대로 대변해 줄 수는 없습니다.

더구나 사람이 음식물을 먹은 후에는 그게 그대로 몸속에 흡수되는 게 아니라 소화과정을 거칩니다. 때문에 크릴 오일의 분자구조도 소화를 통해 모두 깨져서 성질이 달라지기에 크릴 오일이 유리관을 통해 보여줬던 효과가 혈관 내에서 그대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는 콜라겐도 마찬가지입니다. 콜라겐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피부에 좋다는 미신이 있는데, 콜라겐을 섭취한다고 피부로 갈 리가 없습니다. 콜라겐을 먹으나, 콩을 먹으나, 우유를 마시나 일단 단백질이라면 몸에 들어간 순간 공평하게 소화 과정을 통해 아미노산으로 분해됩니다. 그리고 아미노산은 아미노산일 뿐, 콜라겐을 통해 섭취했다고 그게 그대로 콜라겐으로 변환되진 않습니다.

크릴 오일의 인지질도 우리 물건의 함량은 40%다, 50%가 넘는다, 라고 표기하긴 하는데 인지질의 함량을 아스타잔틴마냥 수치로 표기하지 않는 이유는 검사 기관과 방법에 따라 그 함량 분석 결과가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100%정확한 정보가 아닌지라 %라는 단위로 인터넷 판매 페이지에만 두리뭉실하게 적어놓고 막상 제품 포장지에는 인쇄하지 않는 것 입니다. 게다가 인지질은 식품을 통해 반드시 공급받아야 하는 비타민B나 비타민C같은 성분도 아닙니다. 우리 몸에서 알아서 합성되는 성분이며, 필요에 따라 합성과 분해가 반복됩니다. 굳이 외부에서 비싼 돈 주고 먹어봤자 콜라겐처럼 소화 흡수 과정에서 분해됩니다.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점에서 EPA와 DHA가 인지질 형태(주로 포스파티딜콜린, 그리고 2번 글리세릴 위치에 붙어 있다)로 이루어진 가장 값싸고 상용화 된 제품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캐비어 오일이 비견될 수 있으나 캐비어 오일이 EPA보다 DHA가 많은 반면 크릴 오일은 EPA가 DHA보다 많습니다. 인지질을 포함한 지질성분들은 그 소화와 흡수에 역시 여러 효소 작용에 의한 분자구조의 쪼개짐이 있은 후에야 수용성 성분은 혈액을 통하여, 지용성 성분은 림프를 통하여 이동되고 흡수되는데 인지질 성분은 지질 분해의 중요 효소인 담즙의 작용을 활성화 시킬 수 있습니다.

특유의 빨간색은 아스타잔틴이 내는 색입니다. 아스타잔틴은 활성 산소를 제거해준다는 항산화물질로 알려져 있는데, 활성 산소라고 해서 반드시 없애야 할 독성물질도 아니고 항산화물질이 아스타잔틴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간과하기 쉽지만 크릴 오일은 새우로부터 추출한 물질입니다. 당연히 갑각류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 섭취하면 온갖 알러지 반응이 터질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크릴새우로부터 기름을 정제하는 과정에서 화학용매제가 들어간 크릴오일 제품을 먹게 되면, 남성의 경우에는 정자 손상, 여성의 경우에는 유산 빈도 증가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크릴 오일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라 그냥 플랑크톤 기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다섭취시 설사나 위장장애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2020년 6월, 식약처에서 시중 유통되고 있는 크릴오일 41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항산화제인 에톡시퀸과 헥산 등 추출용매가 기준치를 초과한 12개 제품이 적발되면서 전량 회수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오일의 생산 과정에서 크릴의 남획 행위 또한 남극 생태계에 큰 악영향을 줍니다.

 

크릴새우는 남극조약체제 산하의 까밀라협약(CCAMLR, 남빙양생물자원보존국제협약)에 의해 관리되어 어획량을 제한하고 있지만, 협의당사국이 아닐 경우 이러한 장치는 무효할 수 있습니다. 남극 먹이사슬의 뿌리, 크릴 새우 80%가 사라졌다 크릴의 남획으로 인해 남극의 고래나 펭귄의 먹이가 줄어들고, 남극 생태계와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크릴오일의 소비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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