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김밥전문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고가 심상치 않은 조짐입니다. 지난달 말 첫 식중독 환자가 나온 뒤 닷새가량 사이에 식중독 증상을 보인 시민이 100명에 육박했고, 이 가운데 40명은 분당서울대병원과 분당제생병원 등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더욱이 사고가 일어난 김밥 가게를 이용한 시민이 1천여명이 넘고 팔려나간 김밥이 4,200여줄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4일 성남시의 말을 종합하면, 분당구에 있는 김밥전문점 A지점에서 김밥을 먹고 복통, 고열, 설사 등 식중독 증상을 보인 손님이 이날 오전 10시까지 37명이 추가로 확인돼 관련 환자가 모두 82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이 가운데 40명은 분당서울대병원과 분당제생병원 등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같은 구에 있는 김밥전문점 B지점에서 김밥을 사 먹은 손님 14명도 식중독 증상을 보입니다. 이들 지점은 모두 영업이 중지됐습니다. 성남시는 “A지점은 지난달 29∼30일, B지점은 이달 1∼2일 김밥을 먹은 손님들에게서 증상이 나타난 차이가 있는데 B지점 손님들의 증상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성남시는 두 지점에서 지난달 29일~8월2일까지 팔린 김밥은 모두 4,.243줄이며, 김밥집을 이용한 시민은 1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시 관계자는 “두 지점 모두 김밥 재료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당시 판매했던 재료는 남아 있지 않은 상태”라며 “시는 두 지점의 도마와 식기 등에서 검체를 채취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하고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검사결과는 1주일 정도 뒤에 나옵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김밥집을 이용한 40여명이 집단으로 식중독 증상을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선 가운데 해당 김밥집을 방문했던 손님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당김밥집은 현재 영업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김밥집 측은 매장 입구에 붙인 사과문을 통해 “관리소홀로 인해 고객분들께 장염 등 불편을 일으켰다”며 “이에 선제적으로 8월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영업을 중지하고 주방소독 및 위생점검, 전직원 위생교육 등을 통해 개선조치 후 재영업하겠다”고 했습니다.
해당 김밥집을 이용했던 손님들은 포털사이트 식당 리뷰 등을 통해 항의하고 있습니다. 지역 정보가 모이는 카페에도 항의성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지난주 금요일(지난달 30일) 배달앱(어플리케이션)으로 주문해 지인, 아이들과 같이 먹었다. 먹은 사람 모두 다 고열에 복통에 설사까지 (시달리고 있다)”며 “병원에 가니까 김밥 먹고 왔다는 사람만 5명 봤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목요일(지난달 29일)에 김밥 포장해서 먹었는데 다음날부터 남편과 저 난리”라며 “남편은 그 며칠 사이 5㎏이 빠졌다. 출근도 못하고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김밥집 사장님이 보셔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밖에 “근처 병원에 갔더니 김밥 먹었냐고 묻더라. 약 받아와서 먹었는데 소용 없어서 큰 병원에 갈 예정. 주말 동안 완전히 쑥대밭이다”, “저랑 와이프 둘이 식중독 걸려서 열이 40도 까지 올라 죽는 줄 알았다. 이제 김밥도 트라우마 생겨서 못 먹을 것 같다”, “며칠 동안 온 가족이 고생하고 있다. 병원 아니면 바깥에 나가지도 못한다” 등의 글도 있었습니다.
식당 측은 사과문을 내걸었을 뿐, 식당을 이용한 이들에게는 별도의 공지나 안내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 네티즌은 “이 정도 사달이면 문자라도 돌려 사과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 가게 앞에 지나다 우연히 써 붙인 거 보고 원인을 알았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주말 내내 딸이랑 설사하고 배 아파 죽는 줄 알았다. 이유도 모르다가 뉴스를 보니 김밥이 원인이었다”고 했습니다. 해당 김밥집은 항의글이 이어지자 배달앱을 통해 재차 사과했습니다. A김밥집은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 가족 분들이 많이 놀라고 불편하실 것 같다. 매장 (전화)번호로 연락 주시면 바로 응대하고 있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했다. 하지만 A김밥집이 안내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면 ‘없는 번호’라는 음성 안내가 나옵니다.
여름철의 높은 습도와 연이은 무더위 날씨로 인해 식중독 위험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식중독 발생에 가장 중요한 것은 기온입니다. 기온이 높으면 식중독 균이 자라기 쉽습니다. 세균성 식중독은 하절기, 바이러스 식중독은 동절기에 발생하며 발생 건수로는 노로바이러스가 가장 많고, 발생 환자수는 병원성 대장균이 가장 많으며 최근에는 캠필로박터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식중독 치료의 기본원칙은 구토나 설사로 인한 몸 안의 수분 및 전해질 손실을 보충하는 것 입니다. 환자들은 탈수와 전해질 부족으로 인해 전신이 무기력해져 생활을 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앞선 사례에서 보듯이 환자들은 음식이나 물을 마셔도 설사가 더 늘어날까봐 겁이 나서 아무 것도 먹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물을 마시지 않으면 탈수로 증상이 악화되고 회복이 늦어져서 입원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설사를 하는 것은 해로운 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려는 우리 몸의 노력이며,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신다고 설사가 심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식중독에 걸리면 이온 음료나 물을 하루 1리터 이상 꼭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구토나 복통으로 인해 경구 수분섭취가 불가능하면 수액 주사가 필요하고 더 심한 경우는 입원을 해야 합니다. 열이 발생하면 경험적 항생제 처방을 하며, 비브리오 패혈증이나 용혈성 요독 증후군일 경우에는 전신 장기 부전으로 투석 및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합니다. 식중독이 대부분 식당이나 학교 등에서 집단적으로 발생하므로 보건 의료적으로 큰 문제입니다.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하는 것은 물론 더 중요한 것은 조리 종사자, 식재료 운반자의 위생교육 및 조리작업 전 건강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식재료 유통과정 및 조리작업 단계별 확인, 온도 관리, 조리 종사자의 조리작업 전후 손 씻기를 생활화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이 가정에서 지킬 수 있는 식중독 예방법은 칼, 도마, 재료를 흐르는 물에 세척한 후에 사용하고 칼, 도마를 야채용, 고기용, 생선용으로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라며, “특히, 닭을 집에서 조리하여 익혀먹는 경우에도 닭 내장에 기생하고 있는 캠필로박터균이 닭을 손질하는 과정에서 도마와 칼 등에 그대로 남아있어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젖은 행주를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식중독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행주를 삶고 건조해서 사용하거나 일회용 타월, 물티슈를 사용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고기나 어패류는 조리할 때 반드시 내부까지 완전히 익히도록 가열해서 섭취해야 하며, 조리된 음식을 바로 먹지 않는 경우에는 바로 냉장고에 넣습니다. 날것으로 섭취하는 채소류는 중성세제 소독제에 담근 후 2~3회 이상 흐르는 수돗물에 헹구고 도시락 김밥 등 조리식품은 구매 후 4시간 이내에 빨리 먹습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균으로는 살모넬라균, 비브리오균, 포도상구균, 콜레라균 등이 있습니다. 식중독에 걸렸을 경우 구토, 어지럼증, 복통, 두통을 비롯해 고열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여름철일수록 식중독 발생 위험은 커진다. 식약처 관계자는 "여름은 온도가 높아 병원성 대장균 등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들이 자라나기 쉬운 환경"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날이 무더울수록 식중독 예방을 위한 위생관리는 더욱 중요해집니다. 식약처 측은 "식중독 예방을 위한 손 쉬운 방법으로는 음식 먹기 전 반드시 손을 씻기, 식재료별 칼과 도마는 따로 쓰기는 물론 음식은 속까지 익혀먹고, 보관온도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